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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안산생협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글- 구혜경 조합원
2013-05-05 01:17:46
안산생협 (bhome8) 조회수 4627
110.11.202.12

안녕하세요.

안산생협 조합원 구혜경입니다.

안산생협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려했으나... 잘 안되어서 메일로 보냅니다.

 

이번에 안산생협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쓰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기에 몇날 며칠을 고민고민하다가 이렇게 어렵사리 편지를 적어 보냅니다.

사실... 그동안 부모님께... 어머님께 저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한번도 써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안산생협에서 기회를 만들어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그동안 부모님의 사랑을...이렇게 긴 시간동안 진지하게...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글로 적어본적이 언제였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없었더군요. 어머님의 사랑을 고파만했지... 고마와하진 않았던 저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동안의 저를 뒤돌아 보고, 어머님의 사랑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 너무도 감사합니다.

항상 침대에 누워만 계신 어머니께 이 편지를 전해주신다면 정말 기쁠것 같습니다.

사실...부끄럽기도하지만. 어머니께 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합니다. *^^*

 

늦은시간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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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께.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잎이 돋고, 푸르름을 더해가는 5월 입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어버이 날이지만... 올해는 여느해 못지 않게 가슴 한켠이 시립니다.

올해들어 병원 출입도 잦고, 말씀도 통 못하시고, 식사량도 줄어 엄마의 모습이 보기에 안쓰럽고 안타까워 견딜수가 없습니다.

자식과 사위, 손녀딸들이 찾아와도 반갑다 소리 한번 못하고, 사랑한다 한마디도 못하시며, 나오지 않는 목소리... 마주앉아 귀를 대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를 내뱉는 자신을 원망하시며, 한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당신의 막내딸이 자라 어느덧 엄마가 되었고, 이제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보니 한해 한해가 남다르고,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막내딸이라 응석만 부리고 크다가 스물을 갓 넘은 해 엄마의 뇌출혈로 혼란과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그저 원망만하며 지난 세월이 들추지도 못할정도로... 이제 정말 오래전 일이 되었네요.


휴..........

 

엄마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시골의 어려운 농사일 모두 그저 묵묵히 해내시면서도 자식들을 사랑해주시며, 시부모님 봉양에 고집세고 완고하신 아버지 비위까지 맞추며 살아오시는 세월동안 못난 저희는 몰랐습니다.

엄마가 그토록 힘들어 괴로우신지를...

뇌출혈로 쓰러져 엄마의 빈자리를 보는 순간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엄마가 얼마나 많이 제 살을 깍아먹기를 했는지... 피부로 실감하며 우리 모두 후회스러웠습니다.

통곡하며 후회해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괴로워하며, 몇 년을 눈물 마를 날 없이 지내며 방황의 시절을 보냈는지 모릅니다.


어머니.

당신께서는 한순간 잃은 건강으로 인해 남은 한평생을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기가 참으로 벅찼을 만한데도 열심히 재활하시고, 인고의 세월을 눈물로 지내왔을 망정 재활의 끈을 놓지 않으시는 삶의 끈기와 여전히 자식 먼저 생각해주시는 모성애는 그대로 였지요.

뇌출혈로 쓰러지신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대학에 휴학계를 내고 시골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낼때는 몸은 고달팠지만, 따뜻한 밥을 지어드리고, 더러워진 몸을 씻어드리고, 닦아드릴때 만큼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해드린 것들은... 어머니께서 저희 자식들을 위해 해주신 것에 비하면 견줄수 없을 만큼 작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어머니께 해드리고 싶은 것이 많고, 해드릴 것도 많습니다.

부디 저희와 오래도록 함께 있어주세요. 그냥...이 세상에 있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 존경합니다.

어머니의 모~든 삶을 존경합니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는 막내딸이 진정으로 존경을 표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분이십니다.

이 세상을 다 준다해도 바꾸고 싶지 않은 분이 내 어머니 입니다.

제게 사랑을 주시고, 살아가는 지혜를 몸으로 보여주시며,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시는 모습을 보여주시어서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그런 분이십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빛의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낳아주시고, 건강하게 잘 키워주신 은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나의 어머니.

올해. 그리고 앞으로도 더이상 아프지 말고 건강하십시요.

멀리서 막내 딸이 항상 기도합니다.

 

 

- 2014년 4월 30일 -
막내 딸. 혜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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